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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2040 서울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며, 그 출발점으로 ‘도시형태의 변화’를 진단했다. 도심 집중형에서 다핵 구조로의 전환, 기능 복합화, 보행 중심 환경으로의 변화는 단순한 외형 재편이 아니라, 도시 철학과 시민의 삶 자체를 바꾸는 흐름이다. 본 글에서는 서울의 도시형태가 어떻게 변화해 왔고, 왜 바뀌어야 하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 것인지를 살펴본다.
1. 서울 기존 도시형태의 특징과 한계
서울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중심지 집중형 도시구조를 형성해 왔다. 도심(종로·중구), 여의도, 강남 등 3대 중심지에 업무, 상업, 문화 기능이 과도하게 집약되면서 도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교통 혼잡, 주거불균형, 환경오염 등 다양한 부작용도 발생했다.
또한 서울은 도시 기능 간 분리가 뚜렷한 구조였다. 주거지와 일자리, 상업공간이 서로 분리되어 있어 긴 통근 거리와 생활 편의시설 부족 문제를 낳았다. 이는 시민의 일상 피로도를 높이고, 도시의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증가시키는 비효율적 구조로 이어졌다.
이러한 문제들은 도시성장 초기에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나, 현재는 ‘지속가능성’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2. 변화의 방향 – 연결, 복합, 자족형 도시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2040 도시기본계획은 기존의 도시형태를 넘어서는 ‘새로운 서울’을 제시한다. 핵심은 ▲다핵 연결형 도시 ▲기능 복합형 공간 ▲15분 생활권 체계라는 세 가지 축으로 정리된다.
첫째, 다핵 연결형 도시는 기존의 중심 집중형에서 벗어나, 창동·상계, 마곡, 수서, 잠실 등 7개의 광역거점을 포함한 10개의 자족거점을 중심으로 도시 기능을 분산하고 연결하는 구조다.
둘째, 기능 복합형 공간은 업무, 주거, 상업, 문화 등 다양한 도시기능을 단일 공간 안에서 통합적으로 배치하는 방향이다. 이는 획일적인 용도지역제에서 벗어나, 복합개발과 혼합용도를 적극 허용함으로써 도시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이동 거리와 시간 부담을 줄인다.
셋째, 15분 생활권 체계는 모든 시민이 도보나 자전거로 15분 안에 주요 생활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 중심의 도시 형태다.
3. 미래 도시형태의 비전 – 회복력 있고 유연한 도시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서울은 ‘회복탄력성(Resilience)’과 ‘유연성(Flexibility)’을 갖춘 도시형태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위기, 팬데믹, 인구구조 변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도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가 필요하다.
2040 계획은 이를 반영해, 분산형 도시로의 전환과 함께 연결성 강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공간 간 연결성을 높이기 위한 철도망 확충, 스마트 모빌리티 도입 등은 도시형태 자체를 바꾸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또한 녹지 연계형 도시구조는 도시의 환경성과 생태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다. 서울시는 녹지축, 물순환체계, 생태 네트워크를 도시 구조 내에 통합시켜, 회복 가능한 도시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결국 서울의 도시형태 변화는 공간 재배치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중심의 철학과 기술·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결론: 서울의 도시형태, 이제는 '구조'보다 '방식'이 바뀐다
2040 서울 도시기본계획이 진단한 서울의 도시형태 변화는 단순히 건물의 배치나 구획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다. 도시가 사람을 어떻게 담고, 어떤 삶을 가능하게 하느냐는 ‘방식’의 변화다.
앞으로의 서울은 다핵과 연결, 복합과 자족, 보행과 회복력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도시형태가 설계될 것이며, 이는 결국 더 나은 삶,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토대가 될 것이다.
